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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트라이시클Philippines/About the World 2020. 4. 29. 11:50
안녕하세요! 필리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드리는 다니엘입니다. 필리핀에는 대표적인 교통 수단인 지프니 외에도 다른 특별한 서민 운송수단이 있는데요, 바로 '트라이시클'이라고 불리는 개조 오토바이입니다. 트리키(Tricyle) 또는 때때로 트리키(Trike)라고 불리는 3륜 차량은 오토바이와 그 옆에 부착된 조수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오토바이는 좌측, 사이드카는 우측에 있고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외한 필리핀 전국 에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지프니처럼 트라이시클도 필리핀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필리핀 사람들의 성향을 나타내듯이 가지각색의 문양과 페인트칠을 한 트라이시클이 많이 있습니다.
일반 트라이시클은 3~5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고 짐 또한 지붕 위에 놓을 수 있습니다. 보통 사이드카 안에는 3명 정도 들어갈 수 있으며 보통 한 명 또는 두 명의 승객이 운전자 뒤에 타고 가는 형식입니다. 잘 갖추어져 있진 않지만 그래도 고정된 노선이 있는 지프니와 달리 트라이시클은 맞춤형 운송수단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마치 택시와 같이 트라이시클 구역 안에서는 승객이 원하는 곳까지 갑니다. 요금은 지역과 승차 거리에 따라 상이하지만 당연히 택시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혼자 이용할 때와 여러 사람과 같이 이용할 때의 요금이 다른데요, 혼자 이용한다면 자신의 목적지까지 빨리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빈자리 몫까지 요금을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여러 사람들과 같이 이용할 시 요금이 저렴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비좁은 자리와 다른 사람들의 목적지까지 함께 가야 할 경우가 생기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닐라 같은 경우 워낙에 대도시 이기 때문에 지프니와 트라이시클 간의 노선 구분이 거의 없지만 제가 사는 곳은 지프니가 다니는 구역과 트라이시클이 운행하는 구역이 철저히 나누어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구분이 없었다고 들었지만 서로의 이권 분쟁이 생겨 아마 지금과 같은 규칙이 생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필리핀 국민 교통수단인 지프니가 우리나라와 같은 버스의 역할을 하며, 트라이시클은 이 지프니가 다 관할하지 못하는 구역을 운행하며 서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지프니보다 어쩌면 더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첫번째로는 딱히 정해진 요금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트라이시클을 평상시에 이용하는 현지인 같은 경우에는 항상 내는 요금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처음 이용하는 외국인들 같은 경우에는 요금을 얼마를 내야 할지 몰라 곤경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딱히 정해진 기준이 없다 보니 트라이시클 기사마다 요금을 조금 더 받거나 바가지를 씌우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현지 친구와 타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상의 문제도 트라이시클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데요, 차들이 많이 안 다니는 차도나 동네 골목을 다닐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 우회도로처럼 자동차들이 많고 빠른 속도로 다니는 곳에서 트라이시클 관련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것을 봤습니다. 물론 자동차 사고도 위험하지만 트라이시클 같은 경우 보통 오토바이와 같이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특히 승객을 실은 상태로 사고라도 난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로는 트라이시클로 노후된 오토바이를 쓰기 때문에 각종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을 유발하곤 하는데요, 보통 시속 40km로 달리기 안그래도 세계에서 악명 높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필리핀에 더 큰 가중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와 달리 도심 지역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마을이나 교외에 살고 있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트라이시클은 필리핀에서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프니 특성상 마을 안까지 들어가는 경우는 없는데 이를 트라이시클이 해결해 주기 때문에 필리핀 정부는 노후된 트라이시클을 친환경 전기 트라이시클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 하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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